병원에서 보청기를 직접 판매하지는 않습니다.

보청기 상담 문의 전화 중 간혹 이런 내용을 물어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보청기를 해야 할 것 같은 데 병원에 들렀다가 가야하느냐 바로 가도 되느냐?"

"보청기를 병원에서 하는 게 좋으냐, 아니면 거기처럼 보청기 전문점에서 하는 게 좋으냐?"

다음과 같은 경우는 병원을 먼저 가보셔야 합니다. 65세 이하의 나이에 난청이 왔는데 아직 이비인후과 검진을 받아보지 않은 경우, 어느날 갑자기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경우, 어지럼증을 동반한 경우,  현재 중이염을 앓고 있는 경우 등 입니다.

이러한 경우를 제외하고, 다시 말해 65세 이상 되시고, 장기간에 걸쳐 소리가 점점 작게 들리시는 노인성 난청은 곧바로 보청기 센터로 가시어 검사와 상담을 거쳐 보청기를 하셔도 무방합니다.

보청기는 처방전이 없어도 구입 가능하며 청력검사 기록 역시 지참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보청기 전문센터의 경우 병원과 같은 검사 장비로 전문 청각사가 검사를 실시하므로 보청기 센터에서 검사를 받고 보청기를 맞추면 됩니다.  

본론으로 보청기를 병원에서 하는 게 좋으냐, 보청기 전문점에서 하는 게 좋으냐? 하는 문제입니다. 우리나라 의료 체계상 보청기를 병원에서 직접 판매하지는 않습니다. 간혹 소리가 잘 안들려 병원에 갔다가 의사의 처방으로 병원에서 바로 보청기를 구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확하게 말하면 그것은 병원에서 보청기를 구입한 것이 아니라 병원과 연계되어 있는 보청기 업체의 영업사원(청각사)을 통해서 구입한 것입니다.

아래 표에 보이는 것처럼 보청기 처방과 상담에 있어서 의사가 담당하는 몫은 <외래 진료>업무 뿐이며 나머지 <보청기 상담>, <보청기 맞춤, 적합 확인>, <보청기 착용 효과 평가>, <정기적인 효과 확인>까지가 대부분 보청기 업체 소속 청각사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병원은 보청기 업체에 장소를 제공할 뿐입니다.

장소를 제공받은 대가가 포함된, 병원을 통해서 보청기를 구입한 경우 일반 보청기 전문센터 보다 더 가격이 비싸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병원의 접수 창구를 통해 검진과 보청기 점검, 수리를 접수할 경우 검진 비용과 접수 비용이 추가되어 가격이 더 비싸지게 됩니다.

또한 보청기 사용 과정에서 생기는 보청기 점검, 조절과 보청기 고장으로 인한 A/S,  그리고  배터리 구입 문제 등으로 보청기 구입처를 방문하여야 하는 일이 생기게 됩니다. 그런데 병원을 거쳐 보청기를 구입하는 경우는 병원 소속이 아닌, 보청기 회사나 전문점 소속의 청각사가 병원에 상주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병원에서 지정된 요일에만 방문하여 이런 서비스를 받아야 할 뿐 아니라 대형 병원인 경우 집과의 거리가 멀어 불편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처음 보청기를 병원을 거쳐서 구입하신 분들도 두 번째 보청기부터는 보청기 전문센터에서 구입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65세 미만으로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단을 한 번도 받지 않으신 분들이나, 그 외에도 병원에서 진단이 받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병원에서 진단을 받으시더라도 보청기 구입은 보청기 전문센터에서 하는 것이 여러모로 더 유리합니다.